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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쿠로야쿠/리에야쿠] 야쿠르트 따먹기 프롤로그 제자X선생 AU 야쿠르트 따먹기 (프롤로그)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정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 야쿠 모리스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키 큰 남학생이 건네는 초콜릿을 받아들었다. 평범한, 네모난 판초콜릿. 조끼에 넥타이까지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학생 쿠로오 테츠로는 그저 씨익 웃었다. 야쿠는 초콜릿을 든 손으로 다시 담뱃갑을 뒤졌다. 무의식 중에 나온 행동이었다. 쿠로오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급히 비벼 껐던 장초가 아직 야쿠의 발 밑에 있었다. 이 애 앞에서는 어쩐지 입술이 말랐다. "그래, 고맙다. 수업 시작하는데 가 봐." 이미 손가락에 길고 하얀 담배 한 대를 꺼내들었으면서, 학생이 돌아서서 가기 전까진 절대 입에 물..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하) **BGM : Pentatonix - Can't sleep love 고양이와 고양이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2학년, 계속 여름-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야쿠가 일방적으로 그것도 카이의 입을 통해서 내게 통보한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아는 척도 안 하고 지내면서, 코트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공을 넘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야쿠와 그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게 벌써 얼마나 된 건지. 야쿠가 내 이름을 부르며 리시브를 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야쿠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면 꼭 야쿠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왜... 너 진짜로 내가 보기 싫어? "켄마, 미안한데 오늘은 먼저 갈래?"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중) ** BGM : Can't sleep love - Pentatonix 고양이와 고양이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2학년, 봄- 새해 첫 연습이 있던 날 야쿠는 내게 새 장갑 한 켤레를 내밀었다. 그 날 주워들고 간 내 장갑은 돌려주지 않았지만 그냥 우리는 말없이 그렇게 퉁쳤다. 그러다 보니 날이 점점 따뜻해졌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기를 기다리는 방학이었다. 그 즈음 야쿠와 나는 으르렁거리며 물어뜯는 횟수가 줄었다. 나는 덜 빈정거렸고, 야쿠는 덜 때렸다. 이유는 몰랐지만 카이는 우리가 철들어간다며 웃곤 했다. 나는 가끔씩, 아니 자주, 사실은 그애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작년 겨울이 생각났다. 하지만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해서 단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다음주에 카이한테 케이크..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상) **하이큐 200화 과거설정 네타 포함!!**BGM : Pentatonix - Can't sleep love 고양이와 고양이 (상)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믿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시합에서만큼은 서로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내 블로킹에 맞고 튕겨나간 공이 뒤에 버티고 있는 야쿠 모리스케에 의해 깨끗하게 리시브 되리란 것. 야쿠가 코트에 없는 동안은 내가 그의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리시브 해 내리라는 것. 나는 그의 앞을 지키며, 그는 나의 등을 지키며. 하지만 우린 코트에서의 믿음과 전국제패라는 목표 외에는 들어맞는 게 하나도 없는 사이였다. -1학년, 여름- "얏쿵은 또 돼지고기 정식이야? 생선 안 먹으면 키가 안 커요~""시끄러워 할배 입맛아." 나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 더보기
[OO스가] 애 아빠가 누구니 스가른 전력 60분, 주제 '의심' 애 아빠가 누구니오메가버스AU w.비누꽃 저 녀석이 이상하다. 사와무라 다이치의 신중한 눈이 스가와라 코우시를 샅샅이 훑었다. 평소처럼 웃고 있지만 지나치게 창백한 얼굴. 자신이 사주는 고기만두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방금 전. 무언가를 묻는 듯한 자신의 눈을 어색하게 피해 땅으로 처박히는 시선. 스가와라가 숨기려 해도 언제나 코끝에 느껴지던 잔향조차 없었다. 사와무라는 파악을 끝내고 앞서 걷던 스가와라의 팔을 붙잡았다. "아 깜짝아!""너..." 사와무라는 주변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연습이 끝난 저녁, 다른 부원들은 전부 앞서 걷고 있었다. "뭐야, 왜.""너 임신했지?" 스가와라의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소리가 사와무라의 귀에까지 들리는 듯했다. 걸음을 옮기던.. 더보기
[우카스가] 아이스크림은 이용당했군요 스가른 전력 60분, 주제 '이사' 아이스크림은 이용당했군요우카이 케이신X스가와라 코우시 w.비누꽃 타케다 선생이 새로 이사한 연립주택은 나름 널찍했다. 어느 날엔가 이사 준비로 바쁘다며 지나가듯 흘린 말을 잽싸게 주워들은 카라스노 배구부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모였다. 막 여름에 접어든 미야기는 습하고 더워서, 짐 정리가 얼추 끝나자 너나할것없이 바닥에 널부러져 음료수를 들이켰다. "여러분 너무 고생 많았어요. 일단 아이스크림 먹고 저녁도 먹고 가요!" 우오오오. 타케다의 말에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다들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전부 윗옷을 벗어던진 채로 아이스크림 가위바위보를 했고 단번에 져버린 스가와라를 제외하고 다들 실실 웃으며 다시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선풍기 한 대.. 더보기
[쿠로스가] 신의 선물 스가른 전력 60분, 주제 '신' 신의 선물쿠로오 테츠로 X 스가와라 코우시 w.비누꽃 신이 있다면 내게 이럴 수 없다. 그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나를 이렇게 살아가게 해도 좋은건가. 아니면 신은 흔히들 말하는 성스럽고 자비로운 목적으로 우리를 만들어 놓은 게 아닌건가. 문구점에서 집어와 아무렇게나 굴려도 좋은 보드게임처럼, 좀 더 좋게 봐줘서는 교묘하고 복잡하게 설계된 소프트웨어 게임처럼, 이 세상도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건가. '신'이라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심심함을 풀어줄 게임 캐릭터들로, 내가 생각 없이 플레이하던 RPG게임 속의 그들처럼. 그럼 나는 신이라는 존재가 괴롭히기로 운명을 결정한 안타까운 놈인가보다. 고작 게임 속 캐릭터 따위를 죽인다고 죄책감 같은 건 느낄 필요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더보기
[오이스가] 첫사랑 오이카와 안나옴 주의; 아, 내가 진짜 너를 좋아했구나.고작 맥주 두 잔에 취해 엎드리며 나는 너의 얼굴을 가슴 아프도록 떠올렸다. 첫사랑오이카와 토오루 X 스가와라 코우시 w.비누꽃 우리는 한 번도 사귄 적이 없었다. 그러니 그에게 나는 한 마디도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그는 내 첫 키스를 가져가고, 내 첫 섹스를 가져가고 그리고 내 마음만은 그대로 돌려주고 떠났다. 내가 더 사랑을 원할 때마다, 확인하려 할 때마다, 관계를 정립하려 시도할 때마다 그는 구실 좋게 빠져나갔다. 더 원하는 내 마음이 마치 쿨하지 않은 어린애의 행동인 것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게 멋진 것처럼 포장하고 돌려 말하며 우리 사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티를 내기 싫어서, 지기.. 더보기
[다이스가] 어느날 갑자기 트위터의 브로맨티스트(@bromentist_)님의 썰에 치여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느날 갑자기사와무라 다이치 X 스가와라 코우시 w. 비누꽃 쾅쾅쾅. 다급하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자마자 스가의 얼굴과 마주했다. 다이치는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친구에게 당황감을 숨기지 못하고 물었다. "스가..? 무슨 일이야?" 스가는 대답하는 대신 얼른 다이치를 지나쳐 현관으로 발을 들였다. 그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현관에 나와 있는 신발이 다이치의 것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일단 문을 닫으면서도 다이치는 얼떨떨한 기분을 떨치지 못하고 등을 돌렸다. "왜..." 그리고,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냄새를 맡았다. "나, 나 좀 도와줘, 다이치." 조금 아까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모습 그대로, 스가는 져지 지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