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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쿠

귀접 미리보기 3월 11일 리에야쿠 배포전 냥냥마켓에서 발간되는 새밤님과의 리에야쿠 성인글 트윈지 에 수록될 단편입니다.현판 및 통판 선입금 폼 : http://naver.me/xu8cVbDf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또한 미리보기의 수위는 성인본으로 발간될 회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귀접w. 비누꽃 “하, 하아…….” 야쿠 모리스케는 이불을 밀어젖힌 채 아직 가쁜 숨을 고르며 누워 있었다. 채 가시지 않은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는 마른 입술을 축이며 핸드폰 시계를 한 번 확인했다. 새벽 네 시 반. 아쉬움과 자괴감이 동시에 찾아드는 시간이었다. 조금 더 느끼고 싶었는데. 아니, 벌써 이 시간이라니 내일 하루도 망했구나.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들을 애써 뒤로 한 채 야쿠는 다시 눈을 감았다. .. 더보기
[리에야쿠] Enchanted 02 * ‘내가 애들을 가르쳐야 된다니, 진짜 미치겠다.’‘켄마… 용서 못 해….’ 스물이 되자마자 쿠로오와 야쿠는 나란히 왕립학교에 교사로 보내졌다. 그 때 이미 쿠로오는 근위대 부대장이었고, 야쿠는 지금과 같은 궁정대마법사였다. 궁 안의 일만 해도 산더미인데 이른 오전과 저녁에는 학교에 와서 강의까지 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둘 다 툴툴대며 발로 돌멩이를 걷어찼다. ‘야쿠, 조심해. 넌 어려 보여서 애들이 만만하게 볼지도 몰라. 어째 나만 늙는 것 같냐.’‘…….’‘하긴, 네 마법 실력은 온 나라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괜한 걱정이네. 먼저 간다.’ 야쿠의 성장이 멈추었다는 걸 켄마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 말만 남기고 쿠로오가 검술 훈련장으로 휘적휘적 걸어가 버리자 야쿠는 그의 등.. 더보기
[리에야쿠] Enchanted 01 아침이 오는 게 싫다.늦잠을 자지 못하는 거의 평생의 습관대로, 창 밖에 희끄무레한 여명이 밝아오면 눈을 뜬다. 그리고 그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제일 먼저 변함없는 내 손을 확인한다. 허리를 일으켜 앉으면 보이는 침대 맞은편의 거울에 변함없는 내 얼굴이 비친다. 여전히 십 년 전 그대로이다.손톱만한 정의감과 충성심에 너무도 쉽게 불타올랐던, 어린 왕자를 껴안았던 그 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대답은 ‘아니’다.나는 그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그런 선택을 했던 나 자신을 원망하고 저주한다. 멈추어 버린 내 시간과 그로 인해 어떤 방향으로도 성장하지 못하는 내가 미워 견딜 수 없다. 제발, 날이 밝아도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루를 정리하고 침대에 들어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이.. 더보기
[리에야쿠] My fair king 계간리에야쿠 12월호 My fair kingw.비누꽃 “하아, 하…….” 거친 숨소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갈랐다. 하이바 리에프는 무릎을 꿇지 않으려 버티며 저를 둘러싼 검은 정장의 사내들을 훑어보았다. 저 각목에 팔을 정통으로 맞은 게 세 번, 저 쇠파이프로 등짝이 후려쳐진 게 방금이었다. 칼바람에 건조해진 입술은 빗겨나간 주먹 한 번에도 잔뜩 터져버렸다. 찝찔한 쇠맛을 혓바닥으로 느끼며 리에프는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모히칸 헤어의 험상궂은 사내가 그를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제때제때 돈을 갚아야 할 거 아니야. 너희 집 넘어간 지 오래고, 늬 아부지 날른 지 오래고. 누나고, 엄마고 하나씩 싹 다 튀었네?” 리에프의 뒤에 서 있던 사내가 그의 무릎을 뒤에서 걷어찼다. 마침내 바닥에 .. 더보기
[리에야쿠] 네 마음속으로 퇴근시켜줘 계간리에야쿠 9월호네 마음속으로 퇴근시켜줘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N인터내셔널 종합상사 영업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야쿠 모리스케였다. 그는 영업1팀의 대리로, 겉모습은 언뜻 대학생으로 착각할 만큼 귀여운 외모였지만 자신의 손에 들어온 계약 리스트는 성사시키거나 개박살을 만들어 버리거나 둘 중 하나라는 다소 거친 소문이 따라붙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성사시키는 쪽에서 끝났으니 그리 흉흉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야쿠는 언제나처럼 전날 야근의 여파로 핏발이 선 눈을 비비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회사 수면실에서 잘 때마다 가위에 눌리는 통에 어쩌다보니 찜질방에서 편한 고무줄 반바지 차림으로 눈을 붙이고 뜨거운 물로 목욕까지 한 터라 차림새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대리님, 어디 다녀오세요?”“.. 더보기
[리에야쿠] 두 뼘 차이 두 뼘 차이계간리에야쿠 6월호w. 비누꽃 -동생아, 오늘 공강이지? 누나 노트북에 꽂힌 usb좀 학교로 가져다 줘, 사랑해! 평소처럼 사랑과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누나의 문자를 받고, 하이바 리에프는 침대를 뒹굴며 귀찮음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누나인 아리사와는 두 살 터울, 각자 다니는 대학은 집을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었다. 워낙에 사이좋은 남매이다 보니 시간표까지 꿰고 있는 게 문제였다면 문제였을까. 리에프는 대외적으로 아름답고 똑똑하고 완벽한 누나가 사실은 과제를 집에 두고 가는 게 다반사인 덜렁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지 궁금했다. 그래도 평소에는 프린트물을 두고 가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이메일로 과제를 보내주겠다고 해도 누나는 막무가내였다. usb에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는지 비.. 더보기
[리에야쿠] HAPPY SAD 上 HAPPY SAD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야쿠 형?”“어?”“형이라고 부르면 돼요?”“아… 아무도 그렇게 안 부르는데. 너 편한 대로 해!” 야쿠의 눈앞에 선 키 큰 애는 그냥 그렇게 빙글 웃었다. 나한테 아무도 존댓말도 안 하는데….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을 듣고 그 웃음이 더 커졌다. 아버지의 해외 지사 발령으로 갑작스레 오른 호주 유학길은 딱 일 년 만에 끝났다. 야쿠는 외국 생활도 싫었고, 영어를 배우고 싶지도 않았으며 거기 뿌리를 내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돌아가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서. 그러나 일 년 잘 놀았다고 생각해야지 뭐, 하면서 돌아왔을 땐, 학력 인정이 되지 않아 일 년을 유급해야 한다는 소식만이 야쿠에게 .. 더보기
피의 결혼 미리보기 *웹페이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문장 사이를 띄었습니다.인쇄본에는 전부 수정되어 나갑니다.*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피의 결혼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w.비누꽃 야쿠 모리스케의 그 날은 평소와 똑같았다. 그는 막 2년차에 접어든 고등학교 수학 선생으로, 언제나처럼 왕왕 몰려드는 학생들에게 붙들려 두 시간 동안이나 교무실에서 공부를 봐주다가 퇴근하는 길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야쿠를 좋아했다. 그 나이대의 햇병아리 선생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순수한 열정, 자연히 아이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웃음 짓는 얼굴, 모든 조건이 완벽했다. 남학생들은 점심시간마다 야쿠와 축구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으며 나름대로의 우정 비슷한 것을 쌓았고, 여학생들은 그의 옷매무새나 간식 같은 이것저것을 챙기고 참견하며.. 더보기
Give Love 소장본 미리보기 *웹페이지 가독성을 위해 문장 간격을 임의로 조정하였습니다.인쇄판에는 전부 수정되어 나갑니다.*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Give Love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w.비누꽃 목 차 본편. Give Love1. 소중한 건 소중하게 다뤄야지2. 좋아하지 말아줘3. 너는 더 어른이니까4. 자꾸 착각하면 안 되는데5. 야광별6. 타이밍7. 하고 싶은 대로 해8. 시간이 필요해9. 주고 싶어10. 확신11. 질투가 좋아12. 너에게 사랑을 준다 외전. Make Love “내일 가면 언제 와?”“목요일.”“너무 길다.” 고등학교 2학년 초의 수학여행 전날 밤, 리에프는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엄마가 바닥에 이불을 깔아 준대도 리에프는 부득부득 베개를 껴안고 내 침대 위로 올라왔다. 별 수 없이 그 좁은 데 대.. 더보기
[리에야쿠] Give Love 11 Give Love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 비누꽃 내 사랑은 가장 크고 환한 길로 왔다. 외면할 생각 같은 건 해 볼 수도 없게. 야쿠가 내게 걸어올 때는 빛, 바람, 그림자 같은 자연마저 뒤바뀌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부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모든 감정을 함께 겪고 싶었고, 함께 자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 여행 이야기를 꺼낸 건 야쿠였지만, 당장 다음 날 여행지 정보를 수십 장 프린트해 내민 건 리에프였다. 분명 둘은 같은 집에서 같이 잠들었는데, 어느새 준비한 건지. “새벽에 안 잤어?”“응. 빨리 골라.” 졸린 눈을 비비는 야쿠의 옆으로 리에프가 파고들었다. 그 어느 날, 공부하다 잠든 야쿠의 옆에서 제멋대로 잠들었던 때처럼. 종이를 넘기는 야쿠의 손을 채간 리에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