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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HQ!!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하)

**BGM : Pentatonix - Can't sleep love





고양이와 고양이

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2학년, 계속 여름-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야쿠가 일방적으로 그것도 카이의 입을 통해서 내게 통보한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아는 척도 안 하고 지내면서, 코트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공을 넘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야쿠와 그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게 벌써 얼마나 된 건지. 야쿠가 내 이름을 부르며 리시브를 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야쿠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면 꼭 야쿠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왜... 너 진짜로 내가 보기 싫어?


"켄마, 미안한데 오늘은 먼저 갈래?"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표정을 짓는 나를 보고 켄마는 물을 마시다 말고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에 껴서 곤란해하는 카이를 귀찮게 따라다니며 겨우 오늘의 기회를 만든 거였다. 이대로 여름방학까지 끌 수는 없었다. 그땐 교실 복도에서조차 마주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야쿠는 별 의심 없이 옷을 갈아입다 문득 고개를 확 쳐들었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기다리고 서 있던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날 피한다는 걸 숨길 생각도 없는 녀석은 주위를 둘러보고 어느새 카이와 켄마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둘 뿐이었다, 이 락커룸엔. 난 그 작은 입이 멍하니 벌어지는 걸 바라보았다.


"야쿠 모리스케!"


아무 말 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리려는 야쿠의 등 뒤로 달려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야쿠는 등을 돌리지 않았다. 그대로 문을 보고 선 그가 너무 답답해서, 문을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답답한 인간은 멍하니 내 손이 주먹을 꽉 쥐는 걸 보고 있었다.


"얘기, 얘기 좀 하자."

"...할 말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야쿠는 가방 끈을 양손으로 붙든 채로 천천히 뒤돌아 섰다. 그리고는 내 팔 밑으로 드러난 부실의 아무 곳이나 응시했다.


"나 좀 봐..."


갑자기 속상해졌다. 이제 나 진짜 싫어하냐? 원래 하려던 말보다 그런 물음이 더 먼저 목끝까지 치고 올라왔다. 내 목소리가 자신감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야쿠는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쳐주었다. 시선이 맞닿자마자 찌릿 하고 무언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그렇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는 너랑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때 할머니댁에서부터 그렇게 피하고..."

"미안해..."


야쿠는 한숨을 푹 쉬었다. 도망다니기 전문이지만 적어도 그 말을 하는 것만큼은 야쿠가 더 용기있었다는 걸 인정해야겠다.


"나... 나 있잖아."

"어?"


아, 모르겠다. 으으, 신음을 뱉으며 머리를 헤집었다. 안그래도 맨날 뻗쳐있는 머리가 더 산발이 되었겠지. 우리 거리가 가까워서 야쿠는 아까부터 목을 꺾어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키 차이부터 날 미치게 했다. 짧은 머리칼, 동그란 머리통, 땡그랗게 뜬 눈, 작게 다물린 입술. 매일 붙어서 운동하고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친구를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전혀 그게 싫지 않았다. 언젠가 잡아 봤던 가늘고 단단한 팔을 잡아 버렸다. 그리고 또 어느 날엔가처럼 끌어당겨 꽉 안아 버렸다. 야쿠, 긴 머리가 좋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난 완전 쇼트컷이 취향이거든. 아니 그냥 야쿠 네가.


"어? 야?!"


내 품에서 파묻힌 비명소리를 내는 야쿠의 어깨와 허리를 빈틈없이 껴안았다. 야쿠는 대놓고 얼굴이 빨개져도 상관없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무 창피하니까. 아니, 야쿠는 감출 곳도 없었겠지만 난 훨씬 키가 크니까!


"좋아해."


야쿠의 버둥거림이 멎었다. 나는 잠시 내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만 느끼고 서 있었다. 귀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같아서, 아직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뽀뽀했을 때 이미 의식하고 있었던 건데. 우리 둘 다 아무 말 안 했잖아. 그리고 처음 키스했을 땐 바로 알았어야 했는데. 늦게 깨달아서 미안하다."

"......"

"나도 너 좋아해, 야쿠."


야쿠는 조용히 내 말을 듣고만 있었다.


"근데 왜 그 말만 하고 나 피했어? 너 이제 나 싫어하는건 아니지..."


살면서 처음으로 배구에 불안했었던 것처럼 나는 처음으로 야쿠 모리스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었다. 나에게 긴장감을 주는 애. 꽉 안았던 팔을 살짝 풀어도 야쿠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허리를 숙여 야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어...?"


야쿠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울고 있었다. 아, 얘 서러움이 엄청 쌓였구나. 그리고 문득 야쿠가 눈물을 보였던 눈 오던 날이 생각났다. 입술이 올라가려는 걸 간신히 참고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아 주었다. 이번에도 가져가 버릴 거냐? 하지만 야쿠가 또 입막음이라고 해버리기 전에 내가 선수치기로 했다.


"미리 말할게, 너 울었다고 어디 가서 소문 안 낼거야. 그래서 키스하는 거 아니야."


허리를 숙인 채로 야쿠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울고 있던 얼굴이 움찔했지만 나는 계속 키스했다. 입술이 짭짤했다. 얘는 왜 이렇게 서럽게 우는걸까. 너무 울어서 숨이 가쁜지 야쿠는 딸꾹질을 했다. 꾹 눌렀던 입술을 떼 주자 가쁜 숨이 터졌다. 잠시 고개를 돌리고 서 있던 야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널 싫어하냐고...?"


야쿠는 말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나는 양 팔로 무릎을 짚은 채 서서 얘기를 듣고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이렇게 눈높이를 맞추는 행동에 이미 정강이를 까이고도 남았을 텐데 야쿠는 지금 그럴 정신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맨날 싸우는게 일이니까. 네가 절대 날 좋아할 것 같지 않아서... 으, 흐윽... 일학년 때부터... 벌써 좋아했, 흑, 어서...! 나도 내가 싫었...어..."


흐윽, 흐윽 우는 야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마음이 아팠다. 


"우리 그렇게 키스까지 했는데... 내가 계속 말하고 싶어서 따라다녔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냐. 평소에는 자신만만하면서... 나도 너 좋아하는데."


나는 좋아하는 마음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야쿠는 좋아하면서도, 내 행동을 보면서도 나도 같은 마음일거라고 절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서 탈이었던 우리 둘 다, 왜 이렇게 믿지 못하고 소심하게 굴었을까. 


"둘이 삽질한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울지 마, 야쿠."


야쿠의 약한 모습은 나만 아는걸까. 그런 것 같다. 그건 좋다. 하지만 마음아파 하는 일은 더 없었으면 해. 그동안 야쿠의 뒷모습을 쫓으며 안달났던 내 몫까지 그가 울어주는 것 같았다.


"일학년 때부터... 그동안 눈치없이 굴어서 미안해."

"내가... 바보같았지."


야쿠는 떨리는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내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코를 팽 풀었다. 아... 이번에도 얘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아니, 농담이다. 야쿠가 내 물건을 갖고 있는 게,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게 사실 너무 좋다. 


"근데 나 너 진짜 좋아해. 코트에 있을 때는 사실 존경해, 정말로 동경해. 좋아해, 야쿠."


아, 난 원래도 다정한 인간이었다, 정말로! 내가 물어뜯고 유치하게 굴고 싸우는 건 야쿠뿐이었다. 그와 한 번 마음을 주고받자 사랑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쉬워졌다. 야쿠는 내 말을 듣고 손수건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잔뜩 빨개진 눈을 들어 나를 째려보듯 응시했다. 난 조금 무서워져서 허리를 쭉 폈다. 귀여운데... 화난 토끼 같다. 나 잡아먹히는건가?


"내가 더 좋아해!"


그 말만 끝내고 야쿠는 가방을 벗어던지고 내게 달려들었다. 펄쩍 뛰어올라 양 팔로 내 목을 둘러 끌어당기고, 두 다리는 내 허리를 꽉 감아 매달렸다.  와, 와... 점프가... 미들 블로커인 줄 알았네... 휙, 뒤로 체중이 쏠리려는 걸 아슬아슬하게 받아 안았다. 그리고는 더이상 엉뚱한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꽉 감긴 야쿠의 눈 아래로 그려진 눈물 자국과 속눈썹에 맺힌 물방울이 다 보였다. 나도 스르륵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야쿠가 올라탄 것부터 적극적으로 부벼 오는 입술까지, 이런 순간에도 나한테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너무 잘 느껴져서 웃었다. 야쿠가 원하는 대로 나는 비틀비틀 뒷걸음쳤다. 내 등이 벽에 쿵, 하고 닿았다. 


그리고 나는 양손을 떼고 항복 자세로 야쿠의 키스를 받았다. 야쿠의 손이 내 볼과 뒷목, 뒷머리를 이리저리 쓸고 다니는 게 너무 좋았다. 우리의 입술이 쉴새없이 엉키고, 용기를 낸 야쿠의 혓바닥이 내 입으로 가득 들어왔다. 기분이 좋아서 들어오는 대로 빨아당기자 금방 도망가 버렸다. 쫓아가 잡아올까 하다가 그냥 가만히 입술만 섞었다. 잔뜩 울고 긴장도 풀렸는지 야쿠는 지친 얼굴이었다.


"야..."


얼마 안 가 힘이 빠지는지 야쿠는 입술을 떼고 몸을 바싹 기대왔다. 그는 축 늘어져서 숨을 헉헉대며 어느새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넌 내 허리에 안겨 있어도 이렇게 작구나. 나는 앞으로도 야쿠가 이렇게 아쉬운 눈으로 징징거리듯이 쳐다보면 정말 해달라는 건 다 해주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야쿠 모리스케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


"이렇게 해달라고요? 얏쿵?"


하지만 나에게 몸을 의지한 야쿠를 놀리지 않는다는 건 역시 불가능했다. 넌 날 이긴 줄 알고 있겠지. 그래, 사실 야쿠가 이긴 게 맞았다. 하지만 그걸 야쿠에게 알려주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 나는 얌전히 만세하고 있던 팔을 내려 야쿠의 등허리를 쓸었다. 그대로 허리를 둘러 안고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엉덩이를 꽉 받쳐들었다.


"야...!"

"으하하."

"아, 나 내려갈래. 빨리 내려줘!"


야쿠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아, 큰일났다. 그냥 장난치려고 엉덩이를 움켜잡은 손이 너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근데, 그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야쿠는 고양이처럼 버둥거리며 내려가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아, 귀, 귀 아파. 잠깐 조용히 좀 해봐, 야쿠."


야쿠가 잠시 조용해진 틈에 몸을 돌리자 이번에는 야쿠의 등이 벽에 닿았다. 얇은 하복을 사이에 두고 손에 감기는 허리랑 엉덩이가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야... 너 못 내려가요..."


아까와는 다르게 우리 둘 사이로 긴장된 숨이 오갔다. 그 다음부터는 순식간이었다. 내가 거세게 입술을 부딪혀서 야쿠의 뒷머리가 벽에 거칠게 비벼졌다. 정자에서도 그만 야쿠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버렸던 게 생각났다. 어떡하지, 하면서도 이미 생각은 멀어지고 있었다. 아까 못한 만큼 야쿠의 혀를 잡아당겨 섞었다. 내 입술로 야쿠의 입술을 집어삼키고 혀를 빨아당길 때마다 야쿠는 끙끙거리며 내 어깨를 세게 쥐었다. 혀로 그 작은 입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여린 살들을 빠르게, 느리게 훑는 느낌이 미치게 좋았다. 살살 간지럽히듯 핥자 야쿠의 허리가 부르르 떨렸다. 살짝 혀를 빨고 부드러운 살이 같이 얽혀들 때마다 다 참지 못한 숨이 신음처럼 터졌다.


"음, 읍, 아, 흐..."


야쿠는 참기 힘든지 자꾸 끙끙거리며 숨을 뱉었다. 그 숨에 콧소리가 섞일 때마다 야쿠도 키스를 하면서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맞닿는 혀가 찌릿찌릿했다. 입술로 야쿠의 작은 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그는 흐응, 하며 도리질을 쳤다. 끝까지 따라가 입술을 집어삼키니 결국 코에서 신음이 샜다. 야쿠의 엉덩이를 쥐고 있던 손은 이미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응, 쿠로..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마자 다른 한 손이 불쑥 야쿠의 셔츠 속으로 들어가 맨 등을 쓸었다. 도망칠 곳도 없는데 자꾸 허리를 빼는 통에 야쿠의 몸이 벽을 따라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다. 야쿠의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걸 따라 나도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야쿠의 손은 여전히 내 목에 둘러져 있어서, 나는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아무 생각도 하질 못했다. 쪽, 쪽, 쪽 입을 맞추던 입술이 자연스럽게 목으로 내려갔다. 야쿠는 작은 신음을 내며 목을 이리저리 틀었다.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내 양 손이 정신없이 야쿠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내 목을 둘렀던 야쿠의 팔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야쿠의 입술을 찾아들자 야쿠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손으로 드러난 가슴을 쓸었다. 살이 감기자 몸을 붙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떨어져 나온 입술이 목에서 쇄골로, 쇄골에서 가슴팍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입술을 딱 대는 순간 정신이 돌아왔다.


"......"

"......하..."


우리는 둘 다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야쿠는 빨개진 얼굴로 눈을 내리깔았다. 아, 얘 항상 부끄러워하네. 대담하게 달려들길래 아닌 줄 알았는데, 내 앞에서만 계속 내외하는게 진짜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였구나. 나는 숨을 고르며 야쿠의 어깨를 짚었던 채로 얼굴을 돌렸다.


"미, 미안."

"아."

"내가 정신을 못 차려서... 미안해."


셔츠 단추를 다시 잠궈 주다가 안 되겠어서 뒤돌아 앉았다. 쭈그린 채로 마른세수를 하고 있자니 야쿠가 뒤에서 날 조심스레 껴안았다.


"악, 지금, 지금은 좀..."

"다음에... 마저 하자고."

"어... 어, 그래."


두근두근했다. 몸을 돌려 야쿠가 옷을 제대로 입은 걸 확인하고 그와 마주안았다. 좀 아까와는 달리 야쿠는 차분하게 품에 들어왔다. 나는 아직 가슴이 벌렁벌렁했지만, 아 그래도 우리가 마음을 확인하고 처음 이렇게 껴안는 거구나, 생각하니 좀 가라앉는 것 같았다. 야쿠가 너무 피곤해 보여서 서둘러 부실을 나섰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걸으며 우리는 손을 꽉 잡고 있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까지 그동안 서로의 사정이 어땠는지 번갈아 털어놓았다. 손을 놓기가 싫어서... 망설이는데 야쿠가 발을 들고 짧게 뽀뽀를 했다.


"간다."


그리고는 씩 웃으며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도 혼자 남겨진 나는 입술을 만지며 멍하니 서 있었다. 곧 내 얼굴에도 웃음이 폈다. 지하철을 타러 휘적휘적 걸어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서 휘파람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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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or 하편의 하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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