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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오

[쿠로야쿠] You know how I feel You know how I feel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1.이상한 일이 생겼다. 처음 그걸 알아챈 건 교실에서였다. 나는 평소처럼 쿠로오의 뒷자리에 앉아 책상서랍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오 분 정도 남은 쉬는 시간을 확인하고 책상 위의 우유를 집어 들어 뜯었다. 편의점에서 챙겨 준 빨대의 비닐을 벗기고 우유팩에 꽂아 한 입을 빨자마자 앞에서 수학 숙제를 하던 쿠로오가 몸을 돌려 나를 마주보고 앉았다. 나는 분명 서랍을 정리하기 전 빵을 두 개나 먹은 상태였다. 그러나 쿠로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난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파졌다. 아마 그도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쿠로오는 내가 잠시 내려놓은 초코우유를 가져가 말도 없이 쭈욱 빨아 마셨다. “야!”“배고파.”“어… 나도.”“너 .. 더보기
[쿠로야쿠] 한여름 청춘 한여름 청춘 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 비누꽃 한여름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유일하게 그늘졌던 수돗가. 나는 오랫동안 그 애의 뒤로 비친 그 햇살과 물 흐르는 얼굴에 진 그림자를 탓했다. 그 애를 좋아하게 된 게 아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서. "뭘 봐?" "어?" "씻을 거면 씻던가. 금방 종 치는데." 우린 일학년이었고 그애는, 야쿠 모리스케는 아직 나에게 별로 살갑게 굴지 않았다. 나 역시 아직 그와 별것도 아닌 일로 말싸움을 하는 일이 잦았다. 같은 반에 앞뒤로 나란히 앉은 자리, 그런데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 성격이라니. 그러니 그 때의 우리는 매일 이래저래 입씨름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아는 애들이었다. "야, 쿠로오." 나를 부르는 야쿠의 .. 더보기
[쿠로야쿠] BURST 02 *오메가버스AU*이전에 업로드했던 오메가버스 프롤로그와 이어집니다.=1편 링크 : http://hotfreshlove.tistory.com/43 BURST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일학년의 겨울방학이 흘러가는 동안 쿠로오는 야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야쿠는 옆집에 사는 쿠로오를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하는 게 너무 이상해 현관문에 귀를 대고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저녁을 먹으며 쿠로오가 방학 동안 할머니 댁에 갔다는 소식을 엄마로부터 전해 듣고 야쿠는 아, 하며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나랑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그 날 쿠로오의 말은 분명 반쯤 고백이었다. 그래서 야쿠는 다시 쿠로오를 마주할 때에는 대답을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야쿠가 느끼기에 쿠로오가 자신을 전과 .. 더보기
[쿠로야쿠] BURST 01 *제목 미정*오메가버스AU*완성이 된다면 네코마온에 내겠습니다^_T 수정될 수 있습니다! 못 냈어요 BURST (구 오메가버스 프롤로그)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쿠로오 테츠로는 오랜 시간 동안 야쿠 모리스케의 오메가 발현을 기다려왔다. 물론 그 사실은 그 혼자만 아는 것이었다. 야쿠 모리스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발현하지 않고 베타로 남길 간절히 바라왔다. 이 사실은 쿠로오 앞에서 단 한번도 꺼낸 적이 없었다.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오메가로 발현하길 바라겠는가. 하지만 야쿠의 경우에는 거기에 조금 더 개인적인 신념이 담겨 있었다. 그는 히트싸이클에 어찌할 바 모르고 끌려가 맺어지는 육체적 사랑을 경멸했다. 그 결과로 생겨났다는 마음의 사랑도 믿지.. 더보기
[쿠로야쿠] 네가 원하는 대로 **켄마 좋아하는 쿠로오를 좋아하는 야쿠 네가 원하는 대로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야쿠 모리스케는 쿠로오 테츠로가 언젠간 자신에게로 올 거라고 생각했었다. "쿠로오. 주말에 우리 집 올거야?""아, 미안. 켄마가 새 게임팩 사러간다 그래서 따라가려고. 아마 연습 끝나고 바로?""아... 그래." 체육관 바닥에 앉아 땀을 닦는 쿠로오의 얼굴은 평온했다. 야쿠는 가슴이 아파오는 걸 티내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다. 일 년이었다. 처음 서로를 알게 되고, 뭐라 이름붙이기 애매한 감정이 오락가락 부딪혔던 것이. 야쿠는 자신은 착각한 적 없다고 믿었다. 분명 쿠로오도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것과는 다르게 저를 대했었다.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 하는 배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아끌고 .. 더보기
[쿠로야쿠] 여름비 *회사원X회사원 AU 여름비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스탠드만 켜 둔 어둑어둑한 방에 드러누웠다. 넥타이도 푸르지 않은 채로 천장을 올려다보며 빗소리를 들었다. 이런 날에는 꼭 스스로 바닥까지 파고들게 된다. 옆으로 몸을 웅크렸다. 비가 오는 밤이든 무더워 잠도 자기 힘든 밤이든 내 옆에 함께 누워 안아주던 사람은 이제 없었다. 참 이상하다. 그때는 그렇게 낭만적이고 평온하게만, 무슨 음악처럼 들렸던 빗소리가 지금은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때려서, 창문을 꽉 닫아도 찬 빗방울이 들이쳐 날 매섭게 적시는 것 같아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얼굴을 베개에 묻어도 그의 얼굴은 자꾸만 머릿속에 그려졌다. 제발 아무 생각 없이 잠에 빠지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핸드폰을 .. 더보기
[쿠로야쿠] 여름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하) **BGM : Pentatonix - Can't sleep love 고양이와 고양이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2학년, 계속 여름-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야쿠가 일방적으로 그것도 카이의 입을 통해서 내게 통보한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아는 척도 안 하고 지내면서, 코트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공을 넘기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야쿠와 그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게 벌써 얼마나 된 건지. 야쿠가 내 이름을 부르며 리시브를 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야쿠와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면 꼭 야쿠는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왜... 너 진짜로 내가 보기 싫어? "켄마, 미안한데 오늘은 먼저 갈래?"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중) ** BGM : Can't sleep love - Pentatonix 고양이와 고양이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2학년, 봄- 새해 첫 연습이 있던 날 야쿠는 내게 새 장갑 한 켤레를 내밀었다. 그 날 주워들고 간 내 장갑은 돌려주지 않았지만 그냥 우리는 말없이 그렇게 퉁쳤다. 그러다 보니 날이 점점 따뜻해졌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기를 기다리는 방학이었다. 그 즈음 야쿠와 나는 으르렁거리며 물어뜯는 횟수가 줄었다. 나는 덜 빈정거렸고, 야쿠는 덜 때렸다. 이유는 몰랐지만 카이는 우리가 철들어간다며 웃곤 했다. 나는 가끔씩, 아니 자주, 사실은 그애의 얼굴을 볼 때마다 작년 겨울이 생각났다. 하지만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해서 단 한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다음주에 카이한테 케이크.. 더보기
[쿠로야쿠] 고양이와 고양이 (상) **하이큐 200화 과거설정 네타 포함!!**BGM : Pentatonix - Can't sleep love 고양이와 고양이 (상)쿠로오 테츠로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믿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시합에서만큼은 서로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내 블로킹에 맞고 튕겨나간 공이 뒤에 버티고 있는 야쿠 모리스케에 의해 깨끗하게 리시브 되리란 것. 야쿠가 코트에 없는 동안은 내가 그의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리시브 해 내리라는 것. 나는 그의 앞을 지키며, 그는 나의 등을 지키며. 하지만 우린 코트에서의 믿음과 전국제패라는 목표 외에는 들어맞는 게 하나도 없는 사이였다. -1학년, 여름- "얏쿵은 또 돼지고기 정식이야? 생선 안 먹으면 키가 안 커요~""시끄러워 할배 입맛아." 나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