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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쿠] Invisible Sweetie Invisible Sweetie비누꽃 네코마 고등학교에 유령이 나온다. 봄의 끝자락이었다. 처음 소문을 들은 학생들은 그 이야기를 신나게 떠들었다. 흔하디흔한, 학교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는 전설 시리즈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우리 학교 부지가 예전에는 공동묘지였대. 전쟁 났을 때 시체들을 묻었대. 밤 열 두 시가 되면 뒤뜰에 있는 책 읽는 소녀 동상이 눈물을 흘린대……. 그런 종류의 이야기처럼. 그러나 4층 도서관에 나타난다는 그 학생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이 자꾸만 늘어나자, 학교에는 조금씩 공포심으로부터 생겨난 스산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문제의 유령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암막 커튼이 쳐진 열람실의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며, 책을 찾는 학생들을 놀래 주고 .. 더보기
[리에야쿠] Give Love 10 Give Love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사랑을 하려면 두려움이 아예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을 거다.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커졌을 때, 그 때 나는 마침내 사랑을 시작했다. “리에프, 눈 부었어.”“나 안 울었는데?”“……너 원래 울보잖아. 새삼스럽게 왜.”“……네 눈이 더 부었어.” 리에프는 말을 돌리며 차가운 손을 들어 야쿠의 눈두덩이를 감쌌다. 큰 손이 시야를 가리자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야쿠는 고개를 젖힌 채 리에프의 손길을 받으며 잠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야쿠의 집까지 둘은 손을 잡고 걸어왔다. 리에프는 이따금 훌쩍였고, 야쿠는 한 번씩 웃었다. 손에 잡힌 행복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리에프는 몇 번이고 야쿠의 얼굴을 돌아보았.. 더보기
[리에야쿠] Give Love 9 Give Love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리에프는 핸드폰을 붙잡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방 침대였다. 야쿠에게서 연락은 없었다. 그러자고 한 건 자신이었음에도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다친 데가 잘 낫고 있는지, 공부에는 잘 집중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이기적이고 모순투성이라 비웃어도 어쩔 수 없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처음으로 저에게 매달려 오는 야쿠에게 그렇게 말하며 거절한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끝을 바란 적은 없었으니까. 야쿠에게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그 시간이 흐른 뒤 과연 와줄지. 예전이었다면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겠지만 지금 리에프는 야쿠가 결국엔 스스로의 의지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뒤 자신에게 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