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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HQ!!

[리에야쿠] Give Love 10








Give Love

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사랑을 하려면 두려움이 아예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을 거다.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커졌을 때, 그 때 나는 마침내 사랑을 시작했다.

 






 

리에프, 눈 부었어.”

나 안 울었는데?”

……너 원래 울보잖아. 새삼스럽게 왜.”

……네 눈이 더 부었어.”


리에프는 말을 돌리며 차가운 손을 들어 야쿠의 눈두덩이를 감쌌다. 큰 손이 시야를 가리자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야쿠는 고개를 젖힌 채 리에프의 손길을 받으며 잠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야쿠의 집까지 둘은 손을 잡고 걸어왔다. 리에프는 이따금 훌쩍였고, 야쿠는 한 번씩 웃었다. 손에 잡힌 행복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리에프는 몇 번이고 야쿠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너무 좋아서 믿어지지 않는 건 야쿠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좋은 걸 몰랐다니.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자고 갈 거지?”


야쿠는 그렇게 묻자마자 리에프의 손이 멈칫하는 것을 느꼈다. , 하고 작게 한숨을 쉰 뒤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시선에 들어온 리에프는 방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상처를 후벼 파는 아픔밖에 없었던 그날 밤의 일은 야쿠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 리에프는 절대 말하지 못할 것이었다. 양호실에서 한 차례 사과했으니 더 각 잡고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래도 아예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다.


뭘 긴장해. 나 혼자 자기 싫어서 그래.”

…….”


분위기를 풀어 보려 장난을 쳐도 리에프는 시무룩했다. 야쿠는 콧김을 훅 뿜었다.


…… 해 줘, 네가.”


리에프가 고개를 쳐들자마자 야쿠는 시선을 확 처박았다. 분위기가 풀어지다 못해 이상한 쪽으로 아예 바뀌어 버렸다. 차라리 잘 됐나, 싶어 야쿠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얼굴이 뜨거워 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고.


모리스케…….”

그렇게 감동 받은 얼굴 하지 마. 저녁 먹었어?”


말을 돌리며 일어나려는 야쿠의 팔을 리에프가 붙들었다. 야쿠는 그대로 리에프의 품 안으로 넘어졌다. 야쿠의 어깨를 꽉 둘러 안으며 리에프가 속삭였다.


고마워. 나 좋아해 줘서.”

그런 말이 어딨어.”

아니, 진짜야. 난 진짜 너밖에 없어, 모리스케.”

…….”


야쿠가 말없이 안겨 있자 리에프의 입술이 살짝 튀어나왔다.


이럴 땐 나도, 리에프, 해야지.”

……밥 먹자. 뭐 시킬까?”


결국엔 리에프를 밀어 내고 일어나서 주방으로 도망치는 야쿠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리에프는 곧 신나게 웃으며 야쿠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왜 이렇게 귀여워? 너무 좋아!”

 

 



아침이 되자 리에프의 기분은 다시 바닥으로 치달았다. 대입 시험을 치른 야쿠가 학교에 더 나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는 기쁨도 잠시, 리에프는 제 옆에 나른하게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야쿠를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같이 학교 가자니까!”

잘 갔다 와.”

내 말 듣고 있어? 핸드폰 보지 말아봐!”


이런 행동, 애 같다고 싫어할 텐데. 걱정하면서도 리에프는 손을 뻗어 야쿠의 핸드폰 액정을 가렸다. 그제야 눈을 들어 상체만 일으켜 앉은 자신을 바라봐 준다.


유부초밥 만들어 놓을게.”

진짜? , 아니정말 학교 가기 싫어? 난 손 잡고 학교 가서 같이 도서실에서 책 읽고, 점심 먹고 그리고 다시 손잡고 돌아오고 싶은데.”


구구절절한 계획이 쏟아져 나온다. 야쿠는 잠시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이런 자신이 신기할 만큼, 리에프의 세세하고 사소한 꿈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정 반대였다.


어제 시험도 봤고. 그럼 오늘만 쉴게.”

……애처럼 굴어서 미안.”


넌 애잖아, 하는 소리가 목 끝까지 나왔지만 야쿠는 그 대신 팔을 들어 리에프의 뺨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들겼다.


나도 네가 말한 그거 다 하고 싶어. 내일부터 그렇게 하자.”


리에프는 대답 없이 야쿠의 팔이 내려가는 길을 따라 허리를 숙였다. 야쿠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문득 담벼락에 떠밀려 리에프에게 키스를 받던 어느 날이 생각나 웃었다.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한 듯 리에프의 잘생긴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러는 게 재미있어서 더 놀리는 건 모르고.


딴 생각 하지 마.”


목소리가 제법 낮다. 한 번씩 야쿠는 리에프의 이런 점에 심장이 철렁 할 때가 있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큰 손으로 애타게 팔목을 움켜잡아 온다. 리에프의 입술은 따뜻하고 나른하게 야쿠의 입술을 감쌌다. 망설이지 않고 조르듯 입 안으로 들어오는 혓바닥을 맞받아 당기며 야쿠는 리에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런 하나하나가 다 좋아 죽겠는 듯 리에프가 끙끙거렸다. 이른 아침에는 과하다 싶을 만큼 뜨거워지고 나서야 입술이 떨어졌다.


네 생각 했는데.”


리에프는 자신이 언제까지나 야쿠에게 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평생 지고 싶다는 생각도.


나 올 때 우리 집 들러서 짐 챙겨 와도 돼?”

…….”

그냥 좀 대답해 줘!”

너 나갈 때 나도 같이 나가야겠다.”

…….”

서점가서 요리책 사올게. 맨날 너만 밥 했잖아.”


이렇게까지 달콤할 수 있는 걸까? 리에프는 야쿠가 먼저 일어나 나간 침대에 주저앉아 잠시 머리를 헤집었다. 같은 사람인데, 다른 세상인 것 같이 세상이 반짝였다. 행복해서 이대로 심장이 터져 죽을 것처럼 벅차올랐다.




서점에서 혼자 집으로 돌아온 야쿠는 사 온 책을 침대에 던져 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어제 치른 시험의 답을 채점해 보았다.


방황한 시간이 꽤 길었던 만큼 큰 욕심을 낼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야쿠는 꼭 도쿄의 대학에 가고 싶었다. 가고 싶은 과도 중요했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홀로 공부하며 야쿠가 줄곧 떠올렸던 건 리에프의 얼굴이었다. 반드시 도쿄에 남아야 했다. 어머니가 있는 삿포로도 생각하지 않을 만큼의 간절함이었다. 야쿠는 이제 겨우 시작한 사랑과 조금이라도 멀어질까 불안했다. 종이 위로 미끄러지는 빨간 볼펜의 끝이 초조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생으로서의 생활에 생각이 가 닿았다. 야쿠는 후다닥 책상 위의 달력을 낚아채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보았다. 삼월에 있는 졸업식까지는 고작 두 달이 될까 말까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나 아쉽고 아까웠다.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기로 했으면서도. 그렇지만 후회가 남지 않는 일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야쿠는 제법 어른스러운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며 오늘 아침 실망하던 리에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렇게 더 같이 가자고 한 거였나? 제 딴에는 노력한 거였는데도 제 마음은 리에프의 마음의 반의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야쿠는 다시금 속상해졌다.


같이 뭘 하지? 나는 뭘 해줘야 하지.”


일상의 행복도 소중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인 만큼 야쿠는 특별한 추억들을 남기고 싶었다. 학교생활, 데이트, 여행……. 야쿠의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리 여행 갈래?”


점심시간, 추운 벤치에 나란히 앉아 빵을 먹으며 야쿠가 꺼낸 말이었다. 손을 붙잡고 있어 리에프는 왼손으로, 야쿠는 오른손으로 빵을 들고 있었다.


여행? 언제?”

그냥, 가까운 주말에. 졸업식 전에. 어때?”

갈래! 당장 이번 주에 가자!”


리에프가 웃으며 야쿠의 손을 뒤집어 단단히 깍지를 꼈다.


……근데 네 친구들 아까부터 저쪽에서 우리 보고 있거든.”

알아, 내가 불렀어.”

리에프 네가 불렀다고?”


너랑 연애한다고 자랑했더니, 안 믿길래. 리에프는 이것 보라는 듯 깍지 낀 손을 들어 저만치 서 있는 아이들에게 붕붕 흔들어 보였다. 질색하는 듯한 표정이 여기까지 보이는 것 같아 야쿠는 고개를 푹 숙였다.


, 진짜.”

넌 왜 자랑 안 해? , 그 자식한테 빨리 말해.”

그 자식이 누구야.”


리에프는 아주 자존심이 상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빵을 거칠게 물어뜯으며 그는 최대한 작게 웅얼거렸다.


타치바나 요스케. 누구겠어.”


한 번도 말해준 적 없던 풀네임까지 알고 있다. 야쿠는 웃음을 참느라 콧구멍을 넓혔다. 웃으면 분명 화 낼 거다. 제 앞에서 거친 말을 쓰는 건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이 자식, 그 자식, 그 새끼. 이름을 입 밖으로 내는 것도 싫겠지.


걔랑 연락을 왜 해. 이제 졸업하니까 마주칠 일도 없어.”


제법 냉정한 말투에 리에프가 야쿠를 힐끔 돌아본다. 사실이었다. 인연을 어영부영 맺고 끝내고, 또 끝났음에도 대강 받아주던 그런 날들은 이제 다시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저번에 이미 끝났는걸. 야쿠는 이런 게 리에프에게 말하기엔 시시콜콜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 괜히 이름 들먹여 봤자 기분만 나쁘지.


……키스하고 싶어. 다 먹고 도서관 가자.”

그러다 들켜.”

안 들켜! 책장 끝까지는 아무도 안 와.”


등하교할 때도 손을 붙잡거나 어깨를 감싸 온다. 야쿠가 아무리 보는 눈이 많다고 말려도 리에프는 듣지 않았다. 야쿠야 원래 남의 눈을 의식하고 살지 않았지만, 그가 걱정하는 건 오로지 리에프였다.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날까 전전긍긍하는 건 저뿐인 것 같았다. 쉬는 시간마다 야쿠의 반으로 찾아오고, 가끔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복도에서 껴안아 오기도 한다. 주위를 살피는 척만 하면서.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게 일상이었던 야쿠의 학교생활은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리에프 때문에 색색깔로 칠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야쿠 역시 리에프의 그런 적극적인 행동이 절대 싫지는 않았던 거다. 그래도. 아무리 전에도 책장 틈에서 키스한 적이 있다지만, 이제는 정말 들키면 어떡할까 싶은 걱정이 자꾸만 피어오른다. 이전에는 거리낄 게 없었는데 지금은 왜 그러냐면역시 소중한 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리에프.”

, 말해.”


빵 봉지를 정리하던 동작을 멈추고 곧바로 눈을 맞춰 오는 리에프를 바라보며 야쿠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오늘 밤에 할래?”


며칠 밤을 함께 보내며 이미 알고 있었다. 몸이 달아 어쩔 줄 모르는 리에프를. 잠 못 이루기는 야쿠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똑같이 리에프를 원했다. 하지만 리에프는 분명 자신이 아직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바보처럼, 언제까지 버틸 생각인 걸까? 야쿠는 멍하니 벌어진 리에프의 입술을 톡톡 두들겼다.


대답 왜 안 해?”


일이 년 봐온 내공이 아니다보니 리에프의 말투를 따라하는 것쯤이야 쉽다.


……너 괜찮아?”

나 아무렇지 않아.”

그래도.”


생각보다 리에프의 말투는 단호했다. 야쿠는 그때까지 잡고 있던 손을 빼내어 양 손으로 리에프의 볼을 턱 붙잡았다. 입술이 붕어처럼 눌린 채로 리에프는 눈썹을 찡그리고 야쿠를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니까 하고 싶어, 나도.”


너처럼. 마지막 말까지 속삭이는 동안 찬바람에 빨갛게 얼었던 리에프의 볼이 야쿠의 온기에 녹아 갔다. 제 손 안에서 따뜻해지는 리에프의 얼굴을 마음껏 주무르며 야쿠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리에프는 어렵지 않게 그 진심을 받아들였다.

 





무섭지 않아?”

하나도 안 그래. 너랑 하는 거니까.”

난 무서워.”


? 하고 묻는 말은 금세 리에프의 입술이 다가와 삼켜 버렸다. 한참 이어진 키스 끝에 리에프는 대답을 해 주었다.


너무 행복해서, 근데 혹시 아프게 할까봐.”

…….”


야쿠는 지금 하려는 말이야말로 제일 시시콜콜한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안절부절못하는 리에프를 조금이라도 안심시킬 수 있다면. 이제 그만 솔직하게 말해주기로 했다.


너도 나도, 서로 처음이니까 서툴러도 어쩔 수 없잖아.”

?”


침대에 앉은 채로 키스하다가 막 야쿠를 눕히고 올라오던 리에프의 동작이 순간 멈추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눈이었다.


이 바보야. 너만 처음인 거 아니라고!”


야쿠는 리에프의 대답을 듣기도 민망해 그 말을 해놓고 그의 교복 셔츠 칼라를 휙 잡아당겼다. 허리를 반쯤 일으켜 입 맞추며 야쿠는 리에프의 말을 막았다. 크게 뜬 눈으로 야쿠를 내려다보던 리에프의 눈빛이 곧 애정을 담고 진해졌다.


방금까지 입고 있던 교복이 하나 둘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급하지 않으려 애써도 리에프의 손길은 자꾸만 바빠졌다. 다듬어지지 않은 행동을 받아내는 야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저번과 분명히 다른 것은 서로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래서 야쿠는 그냥 리에프의 손에 몸을 맡기며 나오는 대로 반응했다. 리에프의 목에 팔을 두르고, 제 손으로 리에프의 등을 힘껏 움켜쥐기도 했다. 큰 손과 큰 몸이 제 몸에 닿아 오는 게 미치도록 이상하고 좋았다. 올려다 본 리에프의 얼굴은 달아올라 있었고 숨소리는 거칠었다. 입술을 야쿠에게서 잠시도 떼지 않으려고 하면서 가까이, 더 가까이 몸을 겹쳐왔다.


왜 또 울어?”

…….”

아직도 무서워?”

아니, 나 너무 좋아서. 모리스케랑 하고 있잖아.”


신이 예쁘게 빚어 놓은 것 같은 얼굴에서 땀과 눈물이 함께 섞여 흘렀다. 그 뺨을 야쿠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쓸어 주자 너무 행복해서 웃는 법도 잊은 것처럼 리에프는 웃었다. 그 묘하게 틀어진 얼굴을 바라보는 야쿠도 마음 놓고 흐트러진 숨을 내뱉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 모리스케.”

…….”


지쳐 늘어져 리에프의 가슴팍에 안긴 채로 야쿠는 알면서도 답을 물었다.


내가 바라는 건 너밖에 없었어. 내 꿈은 다 이루어진 거야. 근데 이게 꿈은 아니겠지?”

꿈 아니야.”


리에프는 고개를 내려 야쿠의 머리카락에 여러 번 입을 맞추었다. 야쿠와 하는 모든 게 다 처음일 텐데 리에프는 항상 거리낌 없이 익숙하게 행동한다. 야쿠는 그 점이 참 신기했다.


매일 상상했어. 너랑 어떻게 사랑할지. 그래도 너무 떨리고 안 믿겨. 내가 지금 안고 있는 사람이 네가 맞는지.”


그러나 묻기도 전에 리에프는 답을 알려주었다

야쿠는 리에프의 상상보다 현실이 훨씬 더 좋았기를, 앞으로도 그렇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상상 속에선 아프고 속상한 일도 없고,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었겠지만. 그래도 이쪽이 진짜니까. 속으로 그런 생각을 이리저리 해 보는 동안 자연스레 감겨오는 눈꺼풀에 다시 리에프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자신을 꽉 안는 팔의 단단한 존재감을 느끼며 야쿠는 잠에 빠져들었다. 외롭지 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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