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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HQ!!

[리에야쿠] 하이바 리에프는 매일 종례를 빠진다





하이바 리에프는 매일 종례를 빠진다

하이바 리에프 X 야쿠 모리스케




w.비누꽃









리에프는 야쿠를 자주 졸랐다.


-선배, 저 지금 부실이에요. 우리 여기서 키스해요.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야쿠는 항상 액정을 괜히 문지르며 한숨을 쉬었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다른 부원들이 오기 전에 빈 부실에서 몰래 키스했던 적이 꽤 많았다. 수업이 끝나면 서로 보고 싶어서-야쿠는 아닌 척 했지만-빨리 달려왔고, 문 닫힌 좁은 공간에 둘만 있다 보면 자연스레 분위기가 그쪽으로 흘렀던 것이다. 야쿠는 시계를 슬쩍 보았다. 그리고 뒷자리에 앉아 담임의 종례를 한 귀로 흘려듣는 쿠로오의 눈치도 한 번 살폈다. ‘쟤, 분명 오늘 당번이었지. 종례는 우리 담임이 제일 짧고. 청소 안 하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면 몇 분이나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오 분? 십 분?’ 야쿠는 대충 계산을 마쳤다.


리에프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자주 부실에 와 있는 걸까. 야쿠는 급하게 복도를 달리며 새삼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겠지? 나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거면 안 되는데. 드르륵, 부실 문을 밀어젖히자 책상에 걸터앉아 있던 리에프가 휙 고개를 쳐들었다.


“늦었잖아요….”

“넌 어떻게 빨리…”


야쿠가 숨을 고르며 한 마디를 끝내기도 전에 리에프가 책상에서 가볍게 내려와 휘적휘적 걸어왔다. 그리고 곧바로 야쿠의 뺨을 붙잡고 입술을 집어삼켰다. 읍, 하고 뱉어내려던 숨이 도로 야쿠의 입 안으로 도망치자 리에프는 만족하는 듯 입술을 빨았다. 웃을 여유는 없어 보였다.


양 뺨이 감싸이면서 자꾸 초조하게 끌어당겨지는 통에 야쿠는 점점 까치발을 들고 설 수밖에 없었다. 리에프가 아무리 허리를 숙여도 둘의 키 차이가 버거웠다. 그래서 야쿠의 고개가 뒤로 꺾어졌다. 리에프는 다급하게 혀를 밀어 넣으며 자꾸만 야쿠를 밀어붙였다. 입술 사이에 다가갈 공간이 더 없는데도, 자꾸만 모자란다는 듯이. 입 안을 모조리 빨아내려는 듯 쓸며 돌아다니는 물컹한 혀를 받아내면서 야쿠는 점점 뒷걸음질 쳤다. 도망친다고 생각한 듯 리에프의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왜 자꾸 도망가. 눈썹을 찡그리며 제가 더 거칠게 야쿠를 벽으로 몰아붙인다. 처음으로 입술 사이로 힘든 듯 신음이 샜다. 그게 리에프를 더 흥분시킨다는 것도 모르고, 야쿠는 리에프의 페이스를 따라가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다. 


“응…….”


뺨을 감싸고 있던 한 손이 야쿠의 뒤통수를 달래듯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거칠게 회칠이 된 부실 벽에 닿아도 아프지 않게. 그러나 곧 그 손은 슬그머니 내려오며 목 뒤를 은근하게 매만지고 주물렀다. 야쿠는 움찔하며 몸을 살짝 비틀었다. 맞닿은 입술과 혀는 뜨거운데 이상하게 손바닥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게 제 몸에 열이 올라서라는 걸 몰랐다.


리에프의 아래가 닿아왔다. 이미 딱딱해져 있는 게 야쿠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리에프는 자꾸만 초조하게 아래를 비벼 왔다. 어느새 리에프가 야쿠를 반쯤 들고 있다시피 했다. 왜 이렇게 아래가 정확하게 닿아 오나 싶었더니, 그래서였다. 아랫도리가 찌릿하게 아파오는 걸, 더 느끼고 싶으면서도 너무 노골적으로 다가오는 몸의 언어가 무거워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야쿠는 일단 리에프의 팔에서 빠져나오려고 몸을 비틀며 바르작거렸다. 바르작. 리에프에게는 딱 그 정도로 느껴질 뿐이었다. 제 가슴팍으로 야쿠를 더 짓누르며 리에프는 모르는 척 손을 내려 야쿠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예상대로 야쿠의 몸이 확 움츠러들며 제 가슴팍으로 몸을 더 파고들어 온다. 잡은 엉덩이를 더 끌어당겨 아래를 바짝 붙이자 도망갈 곳 없는 야쿠는 상체만 버둥거렸다. 한 손에 꽉 잡히는 감촉이 좋아서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버리고 싶었다. 손가락이 슬슬 엉덩이 골 쪽으로 비비려는 듯 옮겨가자 야쿠의 단호한 손이 리에프의 손을 탁 쳐냈다. 리에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을 찡그렸다.


리에프는 곧 야쿠의 허리를 반짝 들어 올려 부실 한 켠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최고 높이로 조절된 책상에 앉아서야 리에프와 야쿠의 눈높이가 딱 맞았다. 리에프는 잠시 떨어졌던 입술이 무색하게 다시 야쿠의 입술을 빨아들이며 숨을 막았다. 입술이 질척대는 소리가 둘 밖에 없는데도 민망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정신없이 리에프의 목에 팔을 두르고 혀를 마주 빨아 당기던 야쿠가 갑자기 동작을 딱 멈췄다. 리에프의 양 손이 야쿠의 교복 셔츠 속으로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야쿠의 등허리를 다급하게 만지는 손은 점점 가슴 언저리까지 모른 척 올라왔다. 야쿠는 쉴 틈을 주지 않고 얽히던 입술을 가까스로 떼어냈다. 감겼던 리에프의 눈이 반짝, 떠졌다. 입술 사이로 긴 한숨이 샜다.


“후…, 진짜 키스밖에 안 돼요?”

“…….”


리에프는 야쿠를 내려다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과 목소리로 물었다. 야쿠는 대답 대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여기서 너랑 더한 것도 다 하고 싶어,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한 가닥 남은 이성이 아직도 야쿠를 붙들고 있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야쿠는 그제야 다리를 버둥거렸다.


“왜요…. 할래요…….”


색 옅은 리에프의 속눈썹이 착 내리깔렸다. 야쿠는 그 얼굴이 정말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거절해야 하지? 리에프의 몸은 이미 야쿠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있었다. 책상에 앉아있으니 다리를 벌리는 게 더 가까이 키스하기 편해서였지만, 키스를 멈추고 정신이 잠깐씩 돌아오는 동안은 야쿠는 그 자세가 참 민망했다. 리에프의 시선이 자꾸만 그 아래를 훑고 올라오는 것도. 리에프는 눈을 가만두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야쿠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더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 야쿠는 리에프의 목을 확 끌어안아 얼굴을 감추고 귀에 속삭였다.


“…손 하나로만 만져.”


하, 하고 헛숨을 뱉은 리에프는 딱 붙어있는 야쿠의 몸을 떼내고 잠시 얼굴을 마주했다. 고개를 살짝 비틀고 예쁜 입술과 코로는 거친 숨을 내쉬는 리에프의 흥분한 얼굴이 너무 위험하게 느껴져서, 야쿠는 눈을 꾹 감아 버렸다. 여, 여기선 진짜 안 된다고……. 그 얼굴을 바라보던 리에프는 야쿠를 왠지 더 괴롭혀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제 욕심을 채우는 게 제일 먼저이기도 하고. 야쿠가 눈을 감은 사이 리에프는 뜨거워진 손으로 야쿠의 팔을 잡아 끌어내렸다.


“어? 야……!”

“그럼 누워서 할래요. 그 정돈 하게 해줘요.”


막무가내인 말투가 나오면 야쿠도 더 리에프를 말릴 수가 없었다. 야쿠는 순식간에 리에프의 아래에 눕혀졌다. 아직 꼭꼭 챙겨 입고 있는 교복을 잠시 갑갑하고 짜증나 죽겠다는 듯 내려다본 리에프는 곧 몸을 내려 다시 야쿠의 입술을 찾았다. 리에프가 제 혀를 은근하게, 세게, 부드럽게, 거칠게 빨아 당길 때마다 아까보다 훨씬 더 저릿한 흥분감이 야쿠를 휘감았다. 저절로 콧소리가 나고, 입 밖으로 응응거리는 신음이 터졌다.


그 반응에 리에프는 더 바짝 몸을 붙여 왔다. 이미 바닥에 등이 닿아 더 도망갈 곳도 없는데 리에프는 자꾸만 더, 더 몰아붙였다. 바닥을 지탱하고 있던 리에프의 팔이 무너지고, 가슴과 배가 거의 빈틈없이 맞붙었다. 한 손만 허락받은 게 억울한 듯 조금의 틈이라도 있는 곳은 어김없이 리에프의 손이 돌아다녔다. 옷 속에서 자꾸만 민감한 가슴을 집요하게 매만지고 꼬집는 통에 야쿠는 좋아서 몸을 맡기면서도 또 자꾸만 도망치려 했다. 입을 틀어막으려 하면 팔목이 잡혔다. 누워 있는 통에 저도 모르게 야쿠도 다리를 들어 리에프의 허리를 자꾸만 끌어당겼다. 


그게 암묵적 허락이라고 느낀 듯 리에프는 순식간에 두 손을 다 써서 야쿠의 조끼를 어깨 위로 벗겨내고 셔츠를 급하게 밀어 올렸다. 그러다 놀란 야쿠에게 그만 발로 살짝 걷어차여 밀려났다. 리에프는 밀려나서도 그냥 피식 웃었다. 이 정도는 맨날 겪는 일이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달려들어 조끼를 잡아당겨 목을 깨물고 집요하게 핥으며 빨아대는 리에프를 안간힘을 써서 떼어내며 야쿠는 작게 소리를 쳤다. 사람들 온다고! 그것보다 사실은 리에프가 진짜로 정신줄을 놓아 버리기 전에 말려야 된다는 게 더 중요했다.


“야… 이제 그만,”

“아, 싫어, 싫어.”


야쿠의 눈이 자꾸만 문 쪽으로 돌아갔다. 긴장돼 미칠 것 같았다. 


“아으, 읍…, 저, 기…, 리에프……!”

“하…….”


이미 흥분한데다 가슴을 만지는 손과 목에서 점점 내려오는 집요한 입술 때문에 말을 하려면 신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 벌써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당장에라도 부원들이 문을 세게 밀어젖히며 나타날 것 같은데. 이런 걱정이라곤 없는지 자꾸 조르기만 하는 리에프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누군 하기 싫어서 이러는 줄 알아? 야쿠의 아래도 아까부터 뿌듯하게 아파오고 있었다. 한 번 빼고 싶은데, 아아, 진짜. 잠시 정신을 뺏길 뻔했던 야쿠는 딱딱해진 아래에 남의 손이 스치는 느낌에 고개를 확 쳐들었다.


“아니, 야…! 뭐해, 야!”

“왜 집중 안 해요.”


불퉁한 목소리로 대꾸하며 리에프는 제 아래 깔린 야쿠의 바지 벨트를 재빠르게 풀어내고 있었다. 야쿠는 당황해 말도 더듬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나 리에프는 한 손으로 쉽게 야쿠를 다시 눕히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하체가 리에프의 아래 꽉 눌려 있었다.


“옷 갈아입어야 되잖아요. 제가 도와주려고요.”


그렇게 말하는 리에프의 시선은 조끼와 셔츠가 죄 밀려 올라간 야쿠의 배와 가슴을 놓치지 않고 응시하고 있었다. 잔뜩 선 아래를 만지거나 계속 보면, 그 때는 진짜로 멈추지 못할 것 같았다. 대신 좀 더 선배를 놀려 주려는 마음에, 또 좋은 구경도 하고 싶은 마음에 리에프는 바쁘게 손을 놀렸다.


“하지 마, 벗기지 말라고, 야……!”


하지만 리에프의 입술은 여전히 삐죽 나와 있었다. 야쿠는 바지를 반쯤 벗겨내는 리에프의 양 손을 가까스로 붙잡고 앞 뒤 생각할 것 없이 리에프에게 입술을 부딪쳤다. 그리고 붙든 손에서 힘이 살짝 빠진 것을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 위로 안착시켰다. 처음으로 리에프의 손이 조금 움찔했다. 질척하게 입술이 섞이는 동안 야쿠는 혀를 내밀어 리에프의 입술을 핥았다.


“딱 오 분 동안… 여기만 만지는 거야.”


알았지? 타이르는 조로 변한 목소리에 리에프는 저도 모르게 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등 위에 겹쳐진 야쿠의 손이 이끄는 대로 리에프는 가슴을 만졌다. 그리고 슬쩍 슬쩍 하체를 스치는 것만으로 아래는 만족해야 했다. 부족해. 부족해 미칠 것 같은데,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조용히 떨어진 두 입술 사이로 살짝 침이 늘어졌다. 리에프는 그마저 남김없이 핥아 삼키고 야쿠의 입술에 길게 키스하고 아쉬운 듯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보상해 달라는 듯 야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어리광을 부렸다. 덩치 큰 개가 제 덩치를 모르고 덤벼드는 것 같아 야쿠는 웃음이 나왔다.


“무거워.”

“……야쿠 선배. 같이 화장실 가서 빼줘요.”

“……싫어.”

“야쿠 선배 손으로 빼 줘요.”

“……싫어.”

“그럼 입으로요.”

“야!”


야쿠가 후다닥 몸을 일으켰지만 리에프가 더 빨랐다. 리에프는 가벼운 인형을 집어 들듯이 야쿠의 팔을 잡아 일으켜 주고는 아쉬운 듯 꾸물거리며 옷을 정돈했다. 일어나는 통에 발목까지 떨어졌던 바지를 뒤돌아 집어 올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리에프의 눈에 아직 사그라들지 못한 흥분이 내비쳤다.


“저기요, 야쿠 선배.”

“어, 어?”

“우리 오늘 연습 빠져요.”


뭐? 하고 되묻는 야쿠의 손목을 단단히 잡은 채 리에프는 야쿠의 가방까지 제 어깨에 챙겨 메고는 그대로 야쿠를 끌고 부실을 빠져나갔다. 드르륵, 탕. 거칠게 밀어 닫힌 문이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 튕겨나가 반쯤 열린 채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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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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