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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후타

[카마후타/코가후타] 상식 상실 intro 상식 상실카마사키 야스시 X 후타쿠치 켄지 X 코가네가와 칸지 w.비누꽃 카마사키 야스시는 이 일대를 관리하는 양아치였다. 후타쿠치 켄지는 그를 죽도록 싫어했다. 그가 나타나는 날이면 온갖 핑계를 대며 방구석에 숨어 있으려 했지만 마담은 꼭 매를 번다며 카마사키의 깍두기들이 그의 방까지 비집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었다. 멱살 잡혀 끌려가는 취미라도 있냐고 혀를 끌끌 차는 소리는 언제나 후타쿠치가 고래고래 내지르는 반항이라기보다 발악에 가까운 비명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여자 손님의 지명은 뚝 끊기다시피 했다. 분명 후타쿠치는 뺀질뺀질한 외모에 적당히 가깝고 적당히 먼 정도의 신비감을 유지하는 타고난 성격으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니 돈이라면 환장한 실장과 마담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갖다 팔 수 .. 더보기
[카마후타/코가후타] 각자의 봄 각자의 봄카마사키 야스시X후타쿠치 켄지X코가네가와 칸지 w.비누꽃 1.누구에게도 굳이 티낸 적은 없었지만, 후타쿠치 켄지 역시 봄을 탈 때가 있었다. 몇 명 안되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벚꽃이네, 꽃놀이네 종알거리는 들뜬 목소리에 그 역시 은근히 기분이 들뜨곤 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들어오는 교실 한 구석, 지정석처럼 항상 차지하고 있는 창가 맨 뒷자리에 앉아 노곤하게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곧바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창 밖의 벚나무였다. 후타쿠치는 간지러운 봄바람에도 꽃잎을 우수수 흩날리는 그 벚꽃이 자신과 어울린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턱을 괴고 멍하니 그 봄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가슴이 간질간질하고, 울렁울렁하고 가끔은 미어지는 듯 아프기도 했다.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