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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리에야쿠

[리에야쿠] My fair king 계간리에야쿠 12월호 My fair kingw.비누꽃 “하아, 하…….” 거친 숨소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갈랐다. 하이바 리에프는 무릎을 꿇지 않으려 버티며 저를 둘러싼 검은 정장의 사내들을 훑어보았다. 저 각목에 팔을 정통으로 맞은 게 세 번, 저 쇠파이프로 등짝이 후려쳐진 게 방금이었다. 칼바람에 건조해진 입술은 빗겨나간 주먹 한 번에도 잔뜩 터져버렸다. 찝찔한 쇠맛을 혓바닥으로 느끼며 리에프는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모히칸 헤어의 험상궂은 사내가 그를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제때제때 돈을 갚아야 할 거 아니야. 너희 집 넘어간 지 오래고, 늬 아부지 날른 지 오래고. 누나고, 엄마고 하나씩 싹 다 튀었네?” 리에프의 뒤에 서 있던 사내가 그의 무릎을 뒤에서 걷어찼다. 마침내 바닥에 .. 더보기
[리에야쿠] 두 뼘 차이 두 뼘 차이계간리에야쿠 6월호w. 비누꽃 -동생아, 오늘 공강이지? 누나 노트북에 꽂힌 usb좀 학교로 가져다 줘, 사랑해! 평소처럼 사랑과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누나의 문자를 받고, 하이바 리에프는 침대를 뒹굴며 귀찮음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누나인 아리사와는 두 살 터울, 각자 다니는 대학은 집을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었다. 워낙에 사이좋은 남매이다 보니 시간표까지 꿰고 있는 게 문제였다면 문제였을까. 리에프는 대외적으로 아름답고 똑똑하고 완벽한 누나가 사실은 과제를 집에 두고 가는 게 다반사인 덜렁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지 궁금했다. 그래도 평소에는 프린트물을 두고 가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이메일로 과제를 보내주겠다고 해도 누나는 막무가내였다. usb에 보면 안 되는 거라도 있는지 비.. 더보기